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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야지반 夜之半(야지반) / 黃眞伊(황진이) 截取冬之夜半强 (절취동지야반강) 春風被裏屈幡藏 (춘풍피리굴번장) 有燈無月郞來夕 (유등무월랑래석) 曲曲鋪舒寸寸長 (곡곡포서촌촌장) 동짓달 기나긴 밤 동짓달 기나긴 밤 한 허리 베어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접었다가 달 없는 밤 고은 님 불 밝혀 오실 때에 차곡차곡 꺼내어 굽이 굽이 길게 펼치리라. 홀로 지새는 겨울 밤, 화담 서경덕을 그리는 황진이는 막막한 외로움에 잠을 못 이룬다. 지난여름 황진이는 한밤중에 비에 젖은 몸으로 서경덕의 방으로 찾아가 사랑을 고백하고 노골적으로 그를 유혹하였으나 도학자 서경덕은 꿈적도 하지 않았다. 아무리 기생이라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맺어지지 못하니 독수공방은 스스로 선택한 필연이리라.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황진이는 결국 서경덕을 유혹하.. 더보기
명의 명의 한섬아이 지봉수 허리 근육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왔다 일을 많이 했습니까 - 아뇨 운전을 많이 했습니까 - 아뇨 컴퓨터를 많이 했습니까 - 아뇨 그러면 허리가 아플만한 이유가 있습니까 -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제 취했겠네요 - 네 ♡♡♡♡ 눌러주세요 ♡♡♡♡ . 더보기
고혈압으로 쓰러진 환자가 왔다 고혈압으로 쓰러진 환자가 왔다 - 한섬아이 지봉수 의사선생님 ㅡ 돌아가실 수도 있습니다 자식들 ㅡ 그저 살려만 주세요 마누라 ㅡ 다시는 술을 못 먹게 해주세요 환자 ㅡ 요즘 정력이 딸려서... ♡♡♡♡ 눌러주세요 ♡♡♡♡ 더보기
모임 갈 때 모임 갈 때 / 한섬아이 지봉수 그때는 카드 한장은 가져갔다 예전엔 비상금만 챙겨 갔다 지금은 피던 담배도 두고 간다 오늘은 내가 쏜다 / 한섬아이 지봉수 그 정도는 아니라도 경기가 풀렸으면 좋겠다 적어도 이 말은 하고 싶다 기름요 만땅이요 ♡♡♡♡ 눌러주세요 ♡♡♡♡ 더보기
그냥 이대로, 담아둘래요. 그냥 이대로, 담아둘래요. 이 힘 찬 있잖아요, 나는 당신을 너무나 좋아하는데요. 있잖아요, 나는 당신이 너무 좋은게 확실한데요. 그런데요, 아마 당신은 모두에게 그런 사람이겠죠. 많은 이들이 그렇게, 당신을 좋아하겠죠. 많은 이들이 그렇게, 당신의 미소를 보았겠죠. 그래서, 말하지 않을래요. 그냥 모두가 당신을 좋아하니까, 나도 그들 중 한 사람일 뿐이라고, 그냥 그렇게 생각하며 이 감정을 꺼내지 않고, 그냥 이대로, 담아둘래요. &S_ORD_NO=33047472 ㅡ 한 번은 당신에게 장난을 친 적이 있어요. 내가 그렇게 좋아요? 라고. 미안해요, 질문이 아니었어요. 내가, 그렇게 좋아해요. 당신을. 사실은 그 말이 하고 싶어서, 그래서, 장난을 친 거였어요. 더보기
돈은 좀 벌었습니다 돈은 좀 벌었습니다 - 한섬아이 지봉수 남편 월급에서 세금 떼이고 보험료 교육비 빠지고 우울합니다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기왕 시작한 거 허리 아파도 참고 머리 아파도 참고 수치심도 버렸습니다 자존심도 버렸습니다 벌은 돈도 어디 가고 착한 몸매도 어디 가고 순한 마음도 어디 가고 다 늙은 뚱뗑이만이 거울을 째려보고 있습니다 . 더보기
다이어트 다이어트 - 한섬아이 지봉수 고기를 베어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피를 뽑아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뼈를 갈아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창자를 잘라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쉽지는 않습니다 비만인의 50%는 비만이 아니라 스스로 비만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가장 빠른 다이어트는 당신이 비만이라는 그 생각을 덜어내는 것입니다 당신은 비만이 아닙니다 그 연예인이 영양실조일 뿐입니다 더보기
아무도 모른다 지봉수님~♡ 한섬아이의 진짜로 짧은 글 아무도 모른다 / 한섬아이 지봉수 출근길 개미를 밟았다 점심시간 파리를 잡았다 퇴근길 미친차가 달려든다 아무도 모른다 니나 나나 가나 이제는 그런 모양이다 / 한섬아이 지봉수 늙은 모양이다 짜장면이 맛이 없다 갈 때가 된 모양이다 정리하는 버릇이 생겼다 편히 갈 모양이다 바라는 게 없다 . 더보기
아빠 정신차려요 아빠 정신차려요 - 한섬아이 지봉수 가족을 위하여 일한다고 하지만 솔직히 아빠는 너무 마시고 너무 늦게 들어와요 아빠 정신차려요 옆집 진서네 아빠는 술도 안마시고 일찍 들어와요 진서네 아빠가 우리 아빠였으면 좋겠어요 엄마도 그렇대요 더보기
안 울려고 했는데 안 울려고 했는데 - 한섬아이 지봉수 신랑이 맨발로 왔다 양주 맥주 폭탄주를 마셨대 울었다 신랑이 남의 신발을 신고 왔다 소주 맥주 소맥을 마셨대 또 울었다 신랑이 오늘은 조금 마셨는지 자기 구두 한짝 남의 구두 한짝을 신고 왔다 안 울려고 했는데 둘 다 왼쪽 구두였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