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시

내 관상은? 내 관상은? 임래호 고요한 숲, 정적을 깨우는 저 맑고 고운 새 소리는 어떤 모양일까? 세모? 네모? 동그라미? 바람, 바람은 하늘을 어떻게 날까? 반듯하게? 꾸불꾸불? 내 모습은, 새 모양일까 바람 모양일까? 아니면 일그러진 꽃 모양일까? 내 모습, 남들에겐 어떻게 보여질까? 하얗게? 까맣게? 빨갛게? 차라리, 모양도 색깔도 없을 수는 없을까 그냥 물처럼 그냥 바람처럼, 아니면 모두에게 위안을 주는 새 소리라도 닮았으면 좋으련만... 모두가 바라보는 그냥 하늘처럼, 참으로 궁금하다 모두가 바라보는 내 얼굴! 내 관상! 더보기
다이어트 다이어트 - 한섬아이 지봉수 고기를 베어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피를 뽑아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뼈를 갈아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창자를 잘라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쉽지는 않습니다 비만인의 50%는 비만이 아니라 스스로 비만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가장 빠른 다이어트는 당신이 비만이라는 그 생각을 덜어내는 것입니다 당신은 비만이 아닙니다 그 연예인이 영양실조일 뿐입니다 더보기
남자 이야기 (2) 남자 이야기 (2) - 한섬아이 지봉수 사랑한다고 보고 싶었다고 자기밖에 없다고 가슴을 파고 드는 그런 여자 어디 없나요 누구에 품속에서 어제도 말했겠지 자기밖에 없다고 알면서 속고 싶은 그런 여자 어디 없나요 더보기
좋다 * 좋다 * 정용철 혼자가 아니어서 좋다 몇 사람 아니 단둘이라도 좋다 말하면 들어주고 웃으면 웃어주고 울면 울어주는사람 여기까지 그리고 거기까지 몇사람 아니 단둘이라도 좋다 아프면 안아주고 기쁘면 춤을추고 멀어지면 보고싶은사람 안다는 것에서 욕심이 생기면 사랑하는 사이가 되겠지 사랑하면 행복하겠지 행복하면 아름답겠지 삶이란, 혼자가 아니어서 좋다 더보기
남자 이야기 남자 이야기 - 한섬아이 지봉수 나 죽어 사리가 나온 들 누가 뭐라 하리 한때는 인테리어의 도움으로 체면도 세웠지만 이제 세월의 무게로는 도끼날을 들 수 없슴에 오늘 도끼자루의 마음으로 다마를 뺀다 더보기
우리 5월에는 웃자 우리 5월에는 웃자 오광수 우리 5월에는 웃자 그것도 아주 환하게 웃자 봄 햇살이 우리들 두 볼에서 우리들 두 손등에서 사랑하는 이의 입맛춤이 되어 함께하자는데 어찌 그 마음들을 외면하겠는가 지난날 이런저런 사연으로 쓰리고 아픈 가슴이 생기고 어둡고 무거운 짐을 지고 혼자 가야 할 먼 길이 앞에 있을지라도 5월에는 힘내자 두 볼에 앉은 따뜻한 마음을 기억하고 두 손을 꼭 잡고 있는 함께함을 생각하며 힘내고 사랑하고 따습게 살자 우리 5월에는 웃자 그것도 아주 큰 소리 내며 웃자. 더보기
낙화(落花) 春風落花 낙화(落花) -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더보기
우리 그리워 하면서 살자 우리 그리워 하면서 살자.. 사랑하는 사람아 보고 싶어도 자주 못 보는 우리 그저 가슴에 사랑 하나만 꼭 품고 우리 그리워하며 살자 짧게 피었다가 떠나는 봄바람에 떨어지는 꽃잎처럼 가슴 한켠 적시는 슬픈 우리 사랑이 아니라 가슴에 걸어 둔 예쁜 액자 같은 고운 사랑으로 단 하루라도 잊음이 없이 그리움의 사랑으로 살자 봄 마당 적시는 촉촉한 봄비처럼 서로의 가슴을 사랑으로 적시며 보고 싶어도 참아가며 우리 그렇게 사랑으로 그리워하며 살자. - 김정래 《 바람의 세월 》- 중에서 더보기
계란후라이를 하며 계란후라이를 하며 - 한섬아이 지봉수 나는 우주생명체 마치 계란처럼 부화 중이지 때가 되면 지구를 가르고 나와 은하계로 간다 내 껍질에 기생하는 인간들에게 미안하다 알 속에서의 발길질 한번에 지진으로 고생하다니 쓰나미로 고생하다니 그래도 엄마가 보고 싶다 더보기
세월호 세월호 - 혜천 손현도 꿈만은 학창시절 그꿈 한번 제대로 펼쳐보질 못하고 시퍼런 파도와 함께 암흑으로 묻히고 사라지고 없는지금 우리에게 희망도 미래도없이 그저 깊고깊은 바다만 바라보네 아직도 아이들 목소리가 내귀전에 맴돌고 있는데 금방이라도 엄마 아빠 부르며 달려와 내가슴에 안길텐데 아무리 불러도 불러봐도 이젠 메아리도 없도다 오늘도 세월호 부모님들은 가슴에 피멍이 들어 숨조차 크게 못쉬고 긴한숨만 내쉬네 진실은 저깊고 깊은바다속에 사라지고 없건만 남은건 힘없이 주저않아 눈시울만 붉어지고 부모에 한맺친 메아리만 들릴뿐... 이보다 더한 슬픔이 있으랴 더이상에 멍들가슴이 없도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