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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오늘의 약속 오늘의 약속 - 나태주 덩치 큰 이야기, 무거운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 조그만 이야기, 가벼운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 아침에 일어나 낯선 새 한마리가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든지 길을 가다 담장 너머 아이들 떠들며 노는 소리가 들려 잠시 발을 멈췄다든지 미매 소리가 하늘 속으로 강물을 만들며 흘러가는 것을 문득 느꼈다든지 그런 이야기들만 하기로 해요 남의 이야기, 세상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 우리들의 이야기, 서로의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 지나간 밤 쉽게 잠이 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든지 하루 종일 보고픈 마음이 떠나지 않아 가슴이 뻐근했다든지 모처럼 개인 밤하늘 사이로 별하나 찾아내어 숨겨놓은 소원을 빌었다든지 그런 이야기들만 하기로 해요 실은 우리들 이야기만 하기에도 시간이 많지 않은걸 우리는 잘 알아.. 더보기
힘들 거든 우리 쉬어서 가자 힘들 거든 우리 쉬어서 가자 - 김옥림 - 참지 말아라 그러다 마음의 병 된다. 아니된다 생각되면 즉시 마음 돌려라 한번 아닌 일은 끝까지 아니더라 요행을 바라지 마라 세상엔 요행이란 글자가 참 무서운 것이더라 아프냐 그럼 아픈 만큼 더 열심히 살아라 세상에는 너보다 훨씬 큰 아픔을 안고 살아 가는 사람들이 있단다. 이 세상에 안아픈 사람들은 없단다. 그 아픔을 어떻게 이겨 나가는가는 자신에게 달려있다. 아픔도 슬픔도 꼭 필요하기에 신이 우리에게 부여 했을지도 그저 살아있음에 누릴 수 있는 지상 최대의 선물이라고 생각 하자 이 선물을 곱게 받아들여 잘 이겨 나가자 매일 쨍한 날씨라면 얼마나 덥겠느냐 시원한 소낙비도 무더운 여름엔 꼭 필요 하듯 아픔. 슬픔. 고독. 외로움. 이런 것도 삶의 꼭 필요한 선물.. 더보기
봄이 오는 소리 봄이 오는 소리 - 윤 보 영 봄이 폼, 봄, 봄! 하며 오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직접 귀를 대고 들었더니 자박자박 오는 것도 아니고 헐레벌떡 오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사랑, 사랑하면서 오고 있었습니다. 봄이 그대라는 봄이! 더보기
따뜻한 사람 따뜻한 사람 - 유지나 - 멋진 사람이 되지말고 따뜻한 사람이 되세요 멋진 사람은 눈을 즐겁게 하지만 따뜻한 사람은 마음을 데워 줍니다 잘난 사람이 되지말고 진실한 사람이 되세요 잘난 사람은 피하고 싶어지지만 진실한 사람은 곁에 두고 싶어집니다 대단한 사람이 되지말고 좋은 사람이 되세요 대단한 사람은 부담을 주지만 좋은 사람은 행복을 줍니다 더보기
의자는 생각한다 의자는 생각한다 - 신철규 의자는 생각하는 사람처럼 앉아 있다 수평선을 바라보며 수평선이 그려진 그림을 바라보며 금방이라도 무릎을 짚고 일어설 것처럼 구름이 피어나고 있다 구름이 왼쪽 귀로 들어와 오른쪽 귀로 빠져 나간다 다정한 연인처럼 창에 비친 서로를 바라보며 낡아가고 있다 삶의 절반 동안 기억해야 할 일들을 만들고 나머지 절반 동안은 그 기억을 허무는 데 바쳐진다 아무도 모르고 지나친 생일을 뒤늦게 깨닫고는 다음해의 달력을 뒤적거린다 누군가 자신의 어깨를 툭 치고 이제 문 닫을 시간입니다, 라고 말해주기만 기다리고 있다 의자 위에 물음표 하나가 앉아 있다 구름의 초대장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더보기
내 사랑이 너라면 좋겠다 내 사랑이 너라면 좋겠다 - 용혜원 내 사랑이 너라면 좋겠다 너를 보는 순간 내 사랑을 찾았다는 걸 알았다. 부드러운 눈빛에 걸려들어 행동 하나 눈빛 하나 말 한마디가 몸과 마음과 영혼을 움직인다 너를 만나는 순간 사랑을 직감했을 때 손목을 꼭 잡고 사랑을 고백하고 싶고 너무 좋아서 왈칵 울음이 쏟아졌다 너의 목소리와 얼굴과 몸짓 하나 하나가 나의 마음과 일치되는 걸 알았다 더 바랄 것도 없이 조촐한 사랑이면 된다 볼이 빨개져 수줍음을 잘 타는 너의 매력이 너무 좋아 엄살마저 귀엽다 당신은 내가 사랑하고 싶은사람이다. 더보기
산골 물 산골 물 - 윤동주 괴로운 사람아 괴로운 사람아 옷자락 물결 속에서도 가슴속 깊이 돌돌 샘물이 흘러 이 밤을 더불어 말할 이 없도다. 거리의 소음과 노래 부를 수 없도다. 그신듯이 냇가에 앉았으니 사람과 일을 거리에 맡기고 가만히 가만히 바다로 가자. 바다로 가자.[출처] 짧고 좋은 시 모음 읽고 가세요|작성자 블루고래 이야기 더보기
소주 반 병 소주 반 병 - 장인수 할망구 둘이 소주를 마신다.두부 부침 4천원참이슬 3천원소주 한 병을 2시간 동안 마신다.돈도 읎는디, 술 사줘서 고맙지라, 고맙지라했던 말 수십 번 반복하면서오래 사셔잉, 그랴, 그럽시다잉.주거니 받거니2 시간을 마신다.우정 변치 말자고쭈그렁 손이 쭈그렁 손을 꼭 잡고팔순끼리두분 합 169년끼리소주 반 병을 채 비우지 못한다. 더보기
혹시 아프진 않죠? 혹시 아프진 않죠? 나 당신에게 좋은 사람으로 머물고 싶습니다. 당신이 마음 아프지 않게 당신에게 항상 다가가 위로의 말과 함께 따뜻한 말을 나누며 당신이 조금이라도 행복함 속에 삶을 살아갈수 있도록 당신의 벗이 되어 드리고 싶습니다. 차한잔이 그리울때 당신의 찻잔이 되어 줄 것이고, 당신이 어디에 계시든 당신의 그림자가 되어 당신을 지켜주고 싶습니다. 진실한 마음 하나로 당신의 벗이 되어 외로움이 찾아 오지 않게 당신 곁에서 항상 웃으며 사랑하며 살아 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내가 살아갈동안, 당신의 좋은 사람으로서 더없는 행복으로 내 모든것을 당신을 위해 쏟아 부을 것 입니다. 나 당신을 사랑하기에... > 글 출처- 이해인 시전집 더보기
아빠가 싫다 아빠가 싫다-한섬아이 지봉수​​아빠는 술만 마신다.아빠는 늦게온다.아빠는 잠만잔다.​일찍 온다고 해놓구거짓말장이​하늘을 난다.누가 내 꼬리를 잡아당긴다.잠이 깨었다.​아빠가 내 고추를 잡고 있었다.변태아빠...아빠가 싫지만진짜로 싫은건 아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