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풍자로 전시 불허된 ‘세월오월’, 세월호 3주기에 다시 걸린다

박근혜 풍자로 전시 불허된 ‘세월오월’, 세월호 3주기에 다시 걸린다

김세운 기자 ksw@vop.co.kr

발행 2017-03-27 08:58:12

수정 2017-03-27 09: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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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오월ⓒ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 얼굴을 닭의 형상과 허수아비로 풍자했다는 이유로 전시 불허 된 홍성담 작가의 작품 ‘세월오월’이 다시 걸린다.

광주시립미술관은 28일부터 5월11일까지 본관 1, 2전시실에서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홍성담 전’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전시회에는 지난 2014년 9월 열린 광주비엔날레 당시 정부 외압에 의해 전시 불허된 세월오월을 포함해 홍 작가의 신작 24점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세월오월의 작품 전시가 불허된 이후 상황을 묘사한 새로운 풍자 작품도 볼 수 있다. 홍 작가의 작품 제작 과정을 담은 조재형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상도 상영될 예정이다.

세월오월 속에는 시민군과 오월어머니가 침몰한 세월호를 함께 들어 올리는 모습, 박 전 대통령의 얼굴을 닭의 형상으로 몸을 허수아비로 풍자한 모습 등이 담겨 있다. 광주시는 이를 불허했고 결국 박 대통령의 얼굴을 교체까지 했지만 끝내 전시가 무산돼 논란을 빚었다.

세월오월은 비엔날레 전시 불허에 항의해 지난 2014년 9월 박근혜 대통령의 UN 방문에 맞춰 미국의 UN 본부 앞에 전시됐고, 국내 전시는 같은 해 11월 세월호 참사 200일을 맞이해 팽목항에서 전시됐다.

개막식은 오는 3월 31일 오후 5시에 개최되며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을 비롯해 세월오월 걸개그림 작업에 참여한 문화예술인, 세월호 시민 상주모임 회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한다.

조진호 광주시립미술관장은 “홍 작가는 민중미술 작가로서 평생 불의한 국가권력에 당당하게 맞선 미술운동가”라며 “이번 전시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기억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출처 : 민중의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