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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마누라가 아니라 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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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가 아니라 왠수입니다 

                                    한섬아이 지봉수


마누라가 아니라 왠수입니다 
진짜 같이 살기 싫습니다 
늘어만 가는 잔소리 
불만투성이의 얼굴 
띠룩띠룩한 뱃살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처음엔 바라볼 수만 있어도 좋았습니다 
말을 건넬 때는 눈길조차 마주하지 못했습니다 
데이트 약속을 하고는 잠도 오지 않았습니다 
키스하던 날은 하늘을 날아다녔습니다 
함께한 후에는 세상이 모두 내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좋아했던 그녀입니다 

그녀가 지금 그 마누라입니다 
어쩌면 그녀는 그대로 있는데 
나의 사랑이 식었는 지도 모릅니다 
살림 잘하고 
아이 잘 키우는 마누라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지도 모릅니다 

오랜만에 마누라랑 데이트를 해야겠습니다 
연애할 때 나의 그녀와 들렀던 
그 까페 그 식당 그 영화관 
그 주점 그 거리 
그 
모텔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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