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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재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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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 이야기 / 한섬아이 지봉수


그녀였다
어릴 적 짝사랑
그 공주님이었다
그녀는 딸 하나를 키운다고 했다

내 아이 둘은 결혼만 하면 되고
나는 직장도 있고
나는 집도 있다

그 먼 길을 돌아서 인연이 오다니
파란 요정과의 사랑을 꿈꿀 때
그녀가 묻는다
돈 많아요?






이혼을 했다 / 한섬아이 지봉수


개새끼
맞고 살 수는 없었다

그분이 왔다
사랑이 왔다
오래 지켜보고
오래 생각하고
오래 결정했다

오늘 그분에게 내 모두를 준다
금방 끝났다
왜 지금 개새끼가 생각이 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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