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농사 썸네일형 리스트형 호박농사 호박농사* 매주 금요일은 청년을 위해 희망을 발송합니다. 어릴 적 나는 심각한 집중력장애를 겪었습니다. 당시 담임선생님이 ‘가능성이 없다’고 하셨지만 초등학교 교감이셨던 아버지는 늘 아들에게 ‘넌 대기만성형’이라고 하셨습니다. 대학에 두 차례 연거푸 떨어졌습니다. 처량한 삼수생이 되어 하릴없이 동네 길을 걷다가 다리 밑에 높게 쌓인 쓰레기 더미를 보았습니다. 오랫동안 방치되어 악취를 풍기며 썩어가며 그것에 나 자신의 모습이 겹쳐보였습니다. 순간 뱃속에서 뭔가가 울컥 치받았습니다. 더는 이렇게 살면 안 된다는 내 안의 호통이었습니다. 즉시 집에서 지게와 삽을 챙겨 들고 다리 밑 쓰레기를 치워 가까운 산자락에 구덩이를 파고 그곳에 메웠습니다. 몇날 며칠 무겁게 지게를 지고 오가니 어깨는 굵은 피멍이 들었습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