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천댁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악한 마누라 영악한 마누라 오십줄에 들어선 과부 웅천댁 앞에만 서면 늙은이든 젊은이든 사족을 못 쓴다. 웅천댁은 지주요 동네 사람들은 소작농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소작농 범수가 불려 갔더니 웅천댁 왈, “이 사람아, 내일 아침에 고리짝 하나 메고 친정에 좀 가세. 친정아버지 생신이라네.” 어느 명이라 거절하겠나. 이튿날 새벽, 비단옷을 넣은 고리짝을 메고 웅천댁을 따라 길을 나서자마자 눈발이 휘날리더니 이내 폭설이 되었다. 동지섣달 짧은 날도 일찍 출발하면 밤이 늦기 전에 친정에 도착할 수 있는데 눈길이 발목을 잡아 할 수 없이 갯나루 주막에서 하룻밤 묵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웅천댁이 말했다. “방값도 비싼데 두방 쓸 일이 뭐 있겠나. 자네는 내 아들 행세를 하게.” 둘이서 국밥을 먹고 범수는 막걸리 한사발까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