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보기/새로운뉴스

추모객 몰려든 세월호 3주기 기억식, “‘세월호 교훈’ 기억해야 따듯한 봄이 온다”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추모객 몰려든 세월호 3주기 기억식, “‘세월호 교훈’ 기억해야 따듯한 봄이 온다”



세월호 참사 3년 기억식이 열린 16일 경기도 안산시 세월호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오른쪽부터)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정의당 심상정·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헌화를 준비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3년 기억식이 열린 16일 경기도 안산시 세월호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오른쪽부터)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정의당 심상정·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헌화를 준비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은 16일 경기도 안산의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 주변에선 노란 물결이 일었다. 벚꽃이 활짝 핀 따뜻한 봄날을 즐길 겨를도 없이 시민들은 합동분향소 입구에 길게 줄을 섰다. 시민들의 가방과 옷에는 약속이라도 한듯이 노란리본이 달려 있었다. 노란 꽃, 노란 풍선, 노란 배를 손에 들고 추모 열기를 모으기도 했다.

이날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1만5천여명(주최측 추산)이 모인 가운데 열린 '세월호 참사 3주기 기억식'도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한편,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규명되고 이러한 참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자고 다짐하는 자리였다.

노란 옷을 맞춰 입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 뿐만 아니라 각 정당 대선주자들과 정치인들도 대거 참석해 마음을 모았다. 앞서 세월호 참사 3년을 기억하는 시민 3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안산 봄길행진'이 진행됐다.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세월호참사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3년 기억식에 참가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세월호참사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3년 기억식에 참가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양지웅 기자

세월호 가족들 "'세월호 참사 교훈' 기억할 때 봄을 회복할 수 있다"

'찬호 아빠'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기억식 무대에 올라 "우리 아이들과 304명의 국민들이 하루 아침에 사라져버린 그날을 어찌 잊을 수 있겠나"라며 "아홉 분의 미수습자는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가족을 잃은 저희들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여전히 거리에서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3년, 결코 짧지 않은 긴 시간 동안 밝혀진 진실은 없고 은폐와 왜곡된 거짓 그대로"라며 "하지만 오늘 이 자리까지 함께 해온 국민 여러분과 재외동포 여러본, 안산시민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세월호가 마침내 뭍으로 돌아왔다"고 소회했다.

전 위원장은 "우리 사회가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기억할 때 안산, 대한민국의 따뜻한 봄을 회복할 수 있다"며 "세월호 참사의 가장 큰 아픔을 겪은 안산에 '416안전공원' 건립을 통해 안전교육 도시로 국민 권리 회복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304명 희생이 우리 사회에 가르쳐준 교훈을 잊지 않고 지키는 건 피해자 가족의 절박한 사명이자 유일한 희망"이라며 "최대 피해재난 지역인 안산이 참사 이전 아무 일 없었던 듯 돌아가선 안 된다. 안산이 기나긴 슬픔을 지나 새로운 회복으로 진실을 찾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이루는 시발점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거듭 호소했다.

전 위원장은 또 "국민들은 3년 동안 노란리본을 만들어 서로의 징표로 삼으며 전국으로, 세계로 퍼뜨려나갔다. 저는 1000만 리본, 1000만 서명이 1000만 촛불이 됐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를 수습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시작해야 한다. 슬픔의 터널을 꿋꿋이 걸어 이제는 새로운 길로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세월호참사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3년 기억식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다.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세월호참사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3년 기억식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문재인·심상정 "안산 추모안전공원 조성 지원" 공약
안철수·유승민도 희생자 추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도 가슴에 노란리본을 달고 기억식에 참석해 희생자를 추모했다.

문재인 후보는 추모사를 통해 "지금까지 박근혜 정부는 그저 세월호를 덮으려고 했다. 국민들 가슴속에서 세월호를 지우려고 했다"며 "그러나 정권교체로 들어설 새 정부는 다르다. 끝까지 세월호를 잊지 않고, 기억하고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특히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9명의 미수습자를 찾는 일"이라며 미수습자 이름을 일일이 부른 뒤 "이 분들을 찾는 일에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반드시 가족들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또 "새 정부는 곧바로 제2기 특조위를 구성해서 모든 진실을 낱낱이 규명하겠다. 국회에서 법 통과가 안 돼도 대통령 권한으로 특조위를 재가동시키겠다"고 공약했다. 그러자 조용하던 좌중에선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그는 "기간제 교사라서 순직에서 제외된 김초원, 이지혜 두 분 선생님도 순직을 인정하고 명예를 회복해 드리겠다"고도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피해 재난지역 안산에 제대로 된 회복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추모공원 부지 선정도 안 됐다. 공동체 회복을 위해서 정부가 도대체 한 일이 없다"고 비판한 뒤 "안산에 추모안전공원을 조성하고 생명과 안전을 상징하는 도시로 만드는 일에 새 정부가 책임 있게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는 416가족협의회와 안산 시민단체의 요구에 화답한 것이다. 이날 합동분향소 옆에서는 시민단체가 4.16안전공원 조성을 위한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었다.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세월호참사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3년 기억식 참가자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세월호참사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3년 기억식 참가자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악수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안철수 후보도 단상에 올라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위로하고 희생자를 추모했다. 안 후보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그 희생에는 너와 내가 없다. 우리 모두의 아픔이기 때문"이라며 "진실을 밝히는 일에 국민 모두가 끝까지 함께 나서야 하는 이유"라고 호소했다.

또 "희생에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없다. 김초원, 이지혜 씨도 순직이 인정되게 하겠다"며 "우리가 누구든 국민은 그 자체 만으로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목포항으로 돌아온 세월호의 녹이 슨 모습에 우리는 또한번 크게 아파해야 했다. 그 아픔을 견뎌내야 하는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 하며 미어지는 마음을 움켜 잡았다"고 소회한 뒤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나라 만들겠다고, 그래서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겠다고 더 깊게 다짐했다"고 밝혔다.

유승민 후보 역시 "세월호 참사를 돌이켜보면서 수없이 성찰하고 자책했다. 국가는 무엇인가, 무엇을 했어야 했나,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라며 "더 이상 다시는 잔인한 4월이 없도록 진심을 다해서 약속 드리겠다"고 말했다.

심상정 후보는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파면 사유로 (세월호 참사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대통령 파면 사유는 세월호"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심 후보도 "세월호 특조위를 세우는 것도 모자르다면 특검이라도 세우겠다"며 "희생자를 추모하고 참사의 교훈을 영원히 새기기 위해 안산에 추모기록원과 안전공원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들의 추모사가 끝나자 전 위원장은 단상에 다시 올라 "전국민을 대신해서 지금까지 했던 오늘의 약속을 다시 한 번 함께 하자"고 제안하며 대선후보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았다. 전 위원장과 대선후보들은 이날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뜻으로 손을 꼭 마주 잡았다.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며 악수를 하고 포옹을 하기도 했다.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세월호참사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3년 기억식에서 대선후보들이 세월호 가족협의회 전명선 위원장과 함께 추모사의 약속일 지키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명선 위원장, 정의당 심상정,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세월호참사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3년 기억식에서 대선후보들이 세월호 가족협의회 전명선 위원장과 함께 추모사의 약속일 지키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명선 위원장, 정의당 심상정,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양지웅 기자

세월호 가족들, 문재인에 "우리 아이들 한곳으로 모이게 해달라"

이날 기억식은 엄숙하고도 담담하게 시작됐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눈물을 훔치는 참석자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정치인들도 이날 만큼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고, 기억식이 끝난 후 분향까지 마쳤다. 이날 분향에는 정치인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대거 몰려들며 3만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월호 가족들도 눈물을 훔치며 합동분향에 참여했다.

문 후보는 분향을 마친 뒤 희생자들의 영정을 찬찬히 둘러봤다. 문 후보는 방명록에 "이 땅에 봄이 있는 한 잊지 않겠습니다. 3번째 4월 16일"이라고 적었다. 세월호 가족들은 문 후보에게 다가와 "아이들이 다같이 모이게 도와달라. 애들을 한 곳으로 모아야 하기 때문에 추모공원을 어떻게든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호소했다.

이날 기억식에는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박주민, 박영선, 표창원, 이재정 등 수십 명의 의원들, 민주당 소속의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등이 대거 참여했다.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선대위원장과 김영환 대선기획단장, 조배숙 정책위의장, 또 바른정당 소속의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안산에 지역구를 둔 박순자 의원 등도 함께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다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오히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국가대개혁 비전 기자회견을 가진 후 기억식에 불참한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세월호 사건은 정치권에서 얼마나 많이 울궈먹었나"라며 "세월호 갖고 3년 해먹었으면 됐지, 이제 더 이상 안 된다"고 3주기 행사를 폄훼했다. 이날 자유한국당에선 원유철 공동선대위원장이 가슴에 노란리본을 달고 기억식에 참석했다.

세월호 3주기 기억식이 열린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유가족들이 눈물을 훔치며 헌화 및 분향하고 있다.
세월호 3주기 기억식이 열린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유가족들이 눈물을 훔치며 헌화 및 분향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세월호 3주기 기억식이 열린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대선 후보들이 헌화 및 분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세월호 3주기 기억식이 열린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대선 후보들이 헌화 및 분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양지웅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세월호참사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3년 기억식에서 헌화를 마치고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분향소를 떠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세월호참사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3년 기억식에서 헌화를 마치고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분향소를 떠나고 있다.ⓒ양지웅 기자


기사보기 : http://www.vop.co.kr/A00001148032.html

대선운동으로 찾아오신 대선 후보들 대통령이 되시고 나서 잊으시면 안됩니다.

꼭 벌한 사람 벌 하고 의심 가는 부분 있으면 다 밝혀 내야 합니다.

세월호 잊어 버리면 안됩니다. 꼭 기억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