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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견다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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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견다괴(少見多怪) - 본 것이 적으면 괴이한 일이 많다.

[적을 소(小/1) 볼 견(見/0) 많을 다(夕/3) 괴이할 괴(心/5)]

‘사막을 항해하는 배’인 낙타는 우리나라와는 인연이 기구하다. 역사적으로 보아 고려 태조 王建(왕건)이 遼(요)나라에서 낙타 50여 마리를 보내왔을 때 渤海(발해)를 멸망시킨 무도한 나라의 동물이라며 개경 萬夫橋(만부교) 아래 매달아 굶겨 죽였다. 1922년 창경원 동물원 개원 때 낙타를 들여온 이래 여러 곳에서 관람용으로 인기를 끌다 수난을 당하기도 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공황상태로 번지자 전염의 주체로 지목되면서 격리조치를 당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보건 당국이 내놓은 예방법은 낙타와 접촉 피하기, 낙타유 마시지 않기 등 한가한 이야기뿐이라 ‘낙타 패러디’로 조롱당했다.

보고들은 이야기가 적으면(少見) 이상하게 여겨지는 일이 많이 생긴다(多怪)는 이 성어에도 낙타가 등장한다. 3세기경의 중국 종교 이론서적 ‘理惑論(이혹론)’에 실려 전한다. 경학과 신선의 책을 배워 학문에 뛰어난  牟融(모융)이라는 사람이 썼다. 중국 최초의 불교 관련 저작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이 牟子(모자, 모융의 이칭)에게 와서 부처에게는 三十二相(삼십이상)과 八十種好(팔십종호)가 있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말하자 모자가 설명한다.

옛날 한 서생이 등에 두 개의 커다란 혹을 지닌 짐승을 보고 괴이하게 여겨 이웃에게 ‘여러분 등에 혹이 난 괴이한 말을 보세요’라고 외쳤는데 낙타라고 알고 있었던 사람들은 모두 소견 좁다고 비웃었다. ‘본 것이 적으면 괴이한 것이 많은 법이오. 낙타를 처음 본 사람은 낙타 등의 혹을 보고 말 등에 종기가 났다고 말했답니다(少所見 多所怪 睹駱駝 言馬腫背/ 소소견 다소괴 도락타 언마종배).’ 삼십이상은 부처님의 눈에 쉽게 띄는 32가지 형상이고 팔십종호는 잘 띄지 않는 80가지 특징이라 한다. 駱駝는 낙타 락, 낙타 타, 腫은 종기 종. / 제공 : 안병화(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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