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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으로 내달린 공동조사 열차, 18일간 ‘철길 대장정’…“102호 열차 발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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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으로 내달린 공동조사 열차, 18일간 ‘철길 대장정’…“102호 열차 발차!”



30일 오전 서울역에 남북 철도 공동 현지조사를 떠나기 위한 열차가 대기하고 있다.
30일 오전 서울역에 남북 철도 공동 현지조사를 떠나기 위한 열차가 대기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오랜 세월 끊긴 혈맥을 잇기 위한 남북 철길 대장정이 마침내 시작됐다. 30일 오전 북측 구간 철도공동조사를 위해 서울역을 출발한 남측 열차가 10년 만에 북녘 땅을 향해 내달렸다. 공동조사 열차는 18일에 걸쳐 2천600km를 누비며 북측의 철도시설 및 시스템을 점검한다.

이날 오전 6시 40분께 서울역 승강장을 출발한 남측 열차는 도라산역에서 환송행사를 마치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갔다.

서울역에서 처음으로 취재진에 공개된 열차 외벽에는 '서울 ↔ 신의주'가 적힌 이정표가 붙었다. 총 7량으로 구성된 남측 열차는 각각 기관차·발전차·유조차·객차·침대차·침식차·식수차 순으로 연결됐다. 운행에 사용될 5만5000ℓ의 유류가 실린 유조차, 300kw급 발전차, 72석의 객차, 28석의 침대차, 사무 및 세면 등의 설비가 갖춰진 침식차, 20일치 물이 실린 식수차다.

"남북 철도가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의미" 

열차는 28명의 조사단원이 18일간 자체적으로 숙식을 해결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생활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침대칸에는 난방이 제공되고, 온돌식 마루가 깔린 침식차에는 붙박이 옷장, 접이식 탁자, 좌식 의자, 전기레인지, 싱크대, 냉장고, 세탁기, 빨래건조기, 전기밥솥 등이 구비됐고 샤워실과 보일러실도 있다.  

이번 공동조사에 참여하는 조사단원들은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지용태 한국철도공사 남북대륙사업실 실장은 서울역 브리핑에서 "공교롭게도 오늘이 10년 전 개성공단 화물열차가 중단된 날이다.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07년 12월~2008년 11월까지 남북간에는 화물열차가 오가며 개성공단 건설자재를 비롯한 공단 원자재와 완성품을 실어날랐다.

30일 오전 서울역에 남북 철도 공동 현지조사를 떠나기 위한 열차가 대기하고 있다. 사진은 열차 침대칸.
30일 오전 서울역에 남북 철도 공동 현지조사를 떠나기 위한 열차가 대기하고 있다. 사진은 열차 침대칸.ⓒ사진공동취재단
30일 오전 서울역에 남북 철도 공동 현지조사를 떠나기 위한 열차가 대기하고 있다. 사진은 열차 침대칸.
30일 오전 서울역에 남북 철도 공동 현지조사를 떠나기 위한 열차가 대기하고 있다. 사진은 열차 침대칸.ⓒ사진공동취재단

2007년 경의선 조사에 참여한 적이 있는 임종일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장도 "감회가 새롭다"며 "이 기회는 남북 철도가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조사단원 중 유일한 여성이자 궤도 분야 전문가인 한영아 한국철도시설공단과장 역시 "이번 기회로 제가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첫발을 밟는다는 생각으로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10년 전 남북 철도 시험운행 당시 승무원이었던 김재균 기관사는 이번에 남측 열차를 북측 판문역까지 운행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철도 분야에서만 40년 경력을 가진 그는 "10년 동안 열차가 안 다녔는데, 녹슨 철길의 녹이 제거되고 남에서 북으로, 북에서 남으로 열차가 상시적으로 많이 운영돼서 우리 겨레가 염원하는 통일이 간곡히 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명균 장관 "연내 착공식 준비할 것" 

남측 지역 최북단 역인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에서는 공식 환송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국회에서도 국토교통위원장인 박순자 자유한국당 의원을 비롯해 남북경협특위 간사인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이 함께했다.  

조명균 장관은 행사 축사에서 "앞으로 하나로 이어질 철길을 통해 남북이 함께 번영하게 될 것이며, 한반도의 평화도 탄탄해질 것"이라며 "정부는 앞으로 남북 두 정상이 합의하신 착공식도 올해 연내에 개최할 수 있도록 착실하게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순자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오영식 코레일 사장 등이 남북 철도 공동 현지조사를 떠나는 열차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순자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오영식 코레일 사장 등이 남북 철도 공동 현지조사를 떠나는 열차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김현미 장관도 "오늘의 출정식은 분단의 상징이었던 철도를 연결해 남북 공동번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고, 섬처럼 갇혀있던 한반도 경제영토를 유라시아 대륙으로 확장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송행사가 끝나고 기관사가 "안전!"이라고 외치는 출무신고에 이어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의 "102호 열차 발차!" 신호에 맞춰 오전 9시 5분께 열차는 북으로 떠났다.

열차가 북측 지역인 판문역까지 당도하면 남측 기관차와 임무교대한 북측 기관차가 열차를 끌고 다음 달 17일까지 경의선·동해선 점검에 나선다. 조사단은 내달 5일까지 경의선(개성~신의주) 약 400km 구간을 조사한 뒤, 내달 8~17일까지 동해선(금강산~두만강) 약 800km 구간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철도성 관계자 등 남측과 비슷한 규모로 꾸려질 북측 조사단은 남측 인원과 별도로 숙식을 해결할 예정이다.  

출처 : http://www.vop.co.kr/A00001357915.html (민중의소리)

멋지내요 철도 빨리 연결되고 북한 통과가 자유로와 진다면 열차타고 중국, 러시아, 멀리는 유럽까지 여행하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