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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양파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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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까기


                  임래호(레오)


갈색 실루엣!
부드럽고 매끄럽고,
아스라한 피부를 가진 너!

너는
포근하고 둥근 보름달!
우아한 너의 몸매는
내 눈과 마음을 옭아맨다

너를 조심스럽게 만진다
부드럽고, 참을 수 없는 유혹,

가슴을 쓸고 심호흡을 하며
한 꺼풀 한 꺼풀
너를 벗긴다
눈물이 조용히
볼을 타고 흐른다

너의 뜨거움에
손 끝이 아려온다!
아프다

아!
너와의 만남이
이리도 매운 것이었다면
나 차라리
애당초
널 만나지를 말았어야만 했었던 것은 아닌지!
너의
그 하얗고 하얀 속살을 말이다

시린 쓰라림,
눈물이 되어 하염없이
볼을 타고 녹아 내린다

내 거친 호흡이 멈추고...
이젠 끝이다

아!
아픔으로 끝나버린
너와의 뜨거운 인연!
슬프다

굿바이!
하얀 내 보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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