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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Bench)
- 목견 장희상
공원에
벤치 하나
누구를 기다리는지
마음을 활짝 열고
네 발로 서 있다
산새 여러 마리
놀다 가고
나무 위에서 떨어진 낙엽들
수북히 쌓였다 바람에 날려가고
아이들과 연인과 가족과 노인들도 그렇게 있다가 떠나가고
해도 떠나고
외로운 밤을 맞는다
이 밤에 누가 온다고
자지도 않고 기다리는
달빛 아래 벤치는
교회의 그림자로다
벤치는
새들의 것도 아니요
사람들의 것도 아니요
사계절 쉼터로
활짝 열린 마음으로 헌신하는
하나님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