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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진정한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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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휴대전화 화면에는 하트 모양으로 세운 초사진이 있었다.
“오빠, 지금 303동 앞에서 어떤 남자가 연인한테 촛불 이벤트 한대! 봐. 친구가 사진 찍어 보냈어.”
“부러워?”
“부럽지! 감동적이잖아? 나도 이런 이벤트 받고 싶다!”
찬바람이 심하게 부는 겨울날, 촛불을 꺼지지 않게 하려면 남자 고생이 이만저만 아닐 것 같았다. 내 반응이 시원치 않았던지, 동생은 어머니에게도 달려가 휴대전화를 치켜들었다. 그러자 어머니는 빙그레 웃으며 말하셨다.
“너희 아버지가 더 로맨티스트란다.”
동생은 묵묵히 신문을 읽으시는 아버지를 보고 고개를 저었다. 나 역시 아버지는 절대 로맨티스트가 아니다에 한표 던졌다.
며칠 뒤, 오랜만에 새벽녘에 일어나 출근하시는 아버지를 배웅했다. 그런데 잠시후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아버지가 현관에서 계셨다.
“어머, 왜요? 차 열쇠 두고 갔어요?”
어머니의 걱정스러운 목소리에 아버지는 대답하셨다.
“아니, 엘리베이터가 20층에 있어서. 당신 좀 더 보다 가려고.”
평소 무뚝뚝한 아버지와 어울리지 않는 말에 나와 어머니는 큰 소리로 웃었다. 곧 엘리베이터가 도착해 아버지가 나가시자 어머니는 말하셨다.
“봐라. 여자는 이렇게 사소한 이벤트에 더 감동한단다.”
그제야 어머니가 아버지를 로맨티스트라고 하신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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