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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희망편지

생명을 느끼는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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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느끼는 감각


어느 여름이었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점심상에 올릴 반찬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 집 텃밭에 깻잎을 따러 갔습니다.


똑 똑 깻잎을 따고 있는데,

갑자기 깻잎 위에 앉아 있는

손가락만 한 배추벌레 한 마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녀석은 꼬리를 살짝 치켜들고는

깻잎 위에 찰싹 달라붙어 있었습니다.


여느 때 같으면 벌레가 앉은 깻잎은 똑 따다가,

우리 집 앞마당에 놓아기르는 닭에게

냉큼 주어버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날 나는 텃밭에 쪼그려 앉아

배추벌레를 한참 동안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그 벌레가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친구처럼 느껴졌습니다.

나도 모르게 녀석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너도 사는구나. 그래, 나도 산다.”


나도 모르게 이유를 알 수 없는

뜨거운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하늘 아래, 땅 위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이

나의 생명과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 「타오, 나를 찾아가는 깨달음의 여행」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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